UBS 미국 기술주 전략 : AI, 이제는 ‘경제적 현실’을 마주할 시간
[UBS 미국 기술주 전략 / 26.02.17]
AI, 이제는 ‘경제적 현실’을 마주할 시간
부제: 기술주 투자의견 '중립' 하향의 배경과 진짜 리스크
3줄 요약
- 투자의견 하향: UBS는 AI 모델 시장이 초과 이익을 내기 힘든 완전 경쟁 상태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미국 기술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 진짜 리스크: 빅테크의 막대한 부채는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AI 발전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파괴되고 있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잠재적 부실 우려가 큽니다.
- 투자 전략: 광범위한 기술주 매수를 경고하며, 누가 승자가 되든 혜택을 누릴 수밖에 없는 필수 인프라(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에 자본을 집중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상세 분석 내용
■ 1.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AI: 완전 경쟁 진입
가장 큰 고민은 막대한 AI 투자비가 언제 수익으로 돌아오느냐입니다. 수많은 연구소가 경쟁하고 진입 장벽이 낮아진 현재의 AI 모델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초과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완전 경쟁 상태와 흡사합니다. 과점 형태로 재편되지 않는 이상 기대만큼의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 2. 빅테크의 막대한 빚은 문제가 아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AI 투자액은 6,750억 달러에 달하며 이를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신용 지표는 여전히 훌륭하며, 투자등급(IG)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도 풍부해 이 정도의 부채는 충분히 소화 가능합니다. 빚 때문에 빅테크가 무너질 가능성은 작습니다.
■ 3. 진짜 위험은 파괴당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
진짜 리스크는 AI 기술로 인해 일감을 뺏기고 있는 하위 등급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있습니다. 앤스로픽, 오픈AI 등의 AI 에이전트가 코딩, 법률, 컨설팅 업무를 대체하면서 렐렉스(RELX)나 에이온(AON) 같은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구글은 이미 전체 코드의 50%를 AI가 작성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생산성 혁명이 기존 기업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4. 점진적으로 다가오는 신용 리스크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는 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부채 상당 부분이 위험도가 높은 사모 대출(약 20%)이나 레버리지 론(약 14%)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만 사모펀드들이 유동성을 지원할 유인이 있어, 이 위기는 한 번에 터지기보다는 서서히 타오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5. 결론: 인프라에 집중하는 옥석 가리기
무조건적인 기술주 낙관론을 거두어야 할 시점입니다. 단순히 기술주라고 매수하지 말고, 비즈니스 모델의 위협 여부를 면밀히 따져야 합니다. 불확실성이 큰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보다는, AI 시대에 누가 이기든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프라 섹터에 주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StockHub Insight & Comments
이번 UBS 리포트는 시장에 팽배했던 맹목적인 AI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으며, 투자자들에게 매우 차갑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결국 그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AI가 발전할수록 혜택을 보는 진영과 철저히 파괴되는 진영이 명확히 나뉘고 있습니다. 스스로 코딩하고 문서를 검토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혁신적이지만, 기존에 그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올리던 수많은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위기입니다.
이런 옥석 가리기의 국면에서는 금을 캐려는 수많은 사람(AI 소프트웨어 기업)에게 곡괭이와 청바지를 파는 기업(반도체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는 고전적인 전략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