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경제를 뜨겁게 유지할 것 (BCA 리서치, 26. 2. 12.)
연준이 경제 과열을 용인하려는 이유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BCA 리서치는 이번에 연준이 정반대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 핵심 근거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노동시장의 구조에 있습니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구인 인원과 구직자 수가 각각 1억 7,200만 명으로 일치하며 완벽한 수치적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포트는 이를 이상적인 상태가 아닌 위험한 분기점으로 해석합니다. 과거처럼 노동력이 남거나 모자란 상태가 아니라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수요나 공급 중 어느 한쪽만 줄어들어도 즉각적으로 경제 생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연준은 수요를 계속 자극해 경제를 뜨겁게 달구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의 실질적 상향 조정
이러한 선택은 필연적으로 높은 물가를 동반합니다. 연준의 공식 목표치는 2%지만, BCA는 연준이 사실상 2.5%에서 3.5% 사이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임금 상승률 지표인 고용비용지수(ECI)는 현재 3.4% 수준으로, 연준의 이상적인 목표치인 3.0%를 웃돌고 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AI 기술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 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리포트는 실제 데이터상에서 아직 그러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생산성 혁신이 현실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금 압박이 계속되기에 연준은 긴축으로 경제를 옥죄기보다 성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와 사라진 숙련 노동자
노동시장의 수급 균형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고령 노동자의 이탈에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추세와 비교했을 때 약 300만 명의 고령 노동자가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문제는 노동 시장에서 나이와 경력은 서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신규 진입하는 젊은 인력이 수십 년간 숙련된 고령 노동자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메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숙련 노동자의 부족은 구조적인 임금 상승 압박을 만들고, 연준이 경제를 과열시켜서라도 노동 참여를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 배경이 됩니다.
자산 배분 및 투자 섹터 전략
연준이 경제 성장을 위해 물가 상승을 용인한다는 전제 아래, BCA 리서치는 다음과 같은 투자 가이드를 제시했습니다.
채권보다는 주식 우위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반영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므로, 긴축보다는 성장을 용인하는 환경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주식 자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임의소비재 섹터 주목 최근 임의소비재 섹터는 산업재 대비 약 20% 정도 성과가 뒤처져 있으나, 낮은 실질 금리와 탄탄한 노동시장은 결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지지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하락폭은 과도하며, 산업재 비중을 줄이고 임의소비재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현금 및 국채 비중 축소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되는 환경에서는 현금이나 장기 국채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변하는 베어 스티프닝 장세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합니다.
StockHub 코멘트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연준의 정책 우선순위가 물가 안정에서 경제 성장 유지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첫째, 중립금리의 상향 가능성입니다. 연준이 3% 전후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면, 우리가 과거에 알던 저금리 시대는 당분간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기준금리가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경제가 버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들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입니다.
둘째, 실질 금리와 소비의 연결고리입니다. BCA가 임의소비재를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고용이 확실하고 임금이 따라 올라준다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산업재가 공급망 재편 이슈로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소비재 섹터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합리적인 역발상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리스크 요인입니다. 연준이 의도적으로 경제를 뜨겁게 유지하다가 물가가 3.5%를 넘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시장은 다시 급격한 긴축 공포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리포트의 전망을 따르더라도 물가 지표가 연준의 용인 범위를 벗어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경기 침체를 걱정하기보다 과열에 따른 고물가 환경에서 어떤 자산이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